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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글씨로 이름 적으면 죽는다는 미신의 유래

라이프코노미 발행일 : 2020-10-07

빨간 글씨

한국에는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전해져 내려오는 빨간 글씨에 대한 미신이 있습니다. 빨간색 펜으로 이름을 적으면 불길하다거나 혹은 이름이 적힌 사람은 죽는다는 미신들이 오랫동안 전해져 왔죠. 그래서 어릴 때 모르고 빨간색으로 이름을 적으면 친구들과 싸움이 나거나 어른들께 혼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미신은 지금도 전해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 어디를 가든 빨간색으로 이름 쓰는 것이 금기되어 있습니다.

 

 

소련여자

그런데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면 죽는다'는 미신은 한국에만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오히려 중국이나 북한의 경우는 빨간색을 좋은 색으로 여겨 빨간색으로 이름을 적는 것이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미국의 선생님들은 아이들 이름을 빨간색으로 적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튜버 소련 여자님이 썸네일에 빨간색을 글씨를 썼다가 지적당하자 재치있게 대응한 일이 화재가 된 적이 있었죠.

 

 

우리나라 외에 서양이나 동양의 거의 모든 나라에서 빨간색으로 이름을 적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다고 합니다. 그냥 파란색이나 노란색으로 이름을 적는 것과 동일한 느낌이라고 합니다. 왜 한국에만 그런 미신이 있을까? 그리고 언제부터 그런 소문이 퍼졌을까? 살펴보면 이에 대한 4가지 설이 있다고 합니다.

 

1. 붉은색 글씨가 피를 상징하기 때문?

유리잔에 피

단순하게 빨간색이 피 색깔과 같기 때문에 그렇다는 설이 있습니다. 피의 색이기 때문에 글씨로 이름을 쓰면 그 사람은 피를 본다는 단순한 추론이죠. 그렇게 따지면 갈색은 똥의 색이기 때문에 갈색으로 이름을 쓰면...

 

 

2. 계유정난 때 방명록에 썼던 빨간색 이름 때문?

계유정난

계유정난은 1453년에 일어난 일로 수양 대군(후에 세조)이 한명회와 함께 단종으로부터 왕위를 빼앗기 위해 일으킨 사건이죠. 수양 대군이 반정을 일으킬 때 궁중 행사의 방명록에 반대파의 이름을 빨간색으로 적었는데 이때 이름이 적힌 조정 관료들은 모두 숙청되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빨간색으로 이름을 적으면 죽는다는 설이 나왔다고 하네요.

 

 

3. 진시황의 빨간색 사랑 때문?

진시황

세 번째로는 진시황과 관련된 설입니다. 예부터 중국은 빨간색을 길한 색으로 여겼습니다. 지금도 중국에 가보시면 빨간색으로 된 소품들을 많이 보실 수 있는데 빨간색이 복을 가져다준다고 여기기 때문이죠. 진시황은 이 행운의 빨간색을 자신만 사용하려고 빨간색을 사용하는 사람은 모두 죽였다고 합니다. 좋은 색을 자기만 쓰려고 일반 백성들을 죽였는데 소문이 반대로 빨간색을 쓰면 죽는다로 퍼졌다는 설이 있습니다.

 

 

4. 한국전쟁 때 적은 전사 통지서 때문?

한국전쟁

네 번째는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면 죽는다는 미신이 한국 전생 때 생겼다는 설이 있습니다. 6.25 전쟁 때 사망한 병사의 이름을 빨간색으로 줄을 쳐서 표시했고, 군인이 전사했을 때 통지서를 가족에게 보낼 때에도 빨간색으로 이름을 써서 보냈다고 합니다. 이 당시에는 빨간색으로 이름이 적히면 사망한 것이라는 뜻이었는데 이런 이유로 인식이 안 좋아져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빨간색으로 이름을 적히는 것을 꺼려하고 있는 것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제일 신빙성이 있는 글인 것 같네요.

 

그 외에도 기원전 4,000년 경 이집트에서 잉크가 처음 발명되었을 당시 이집트 여왕이 한 화가에게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했는데 그 화가가 빨간색 잉크로 초상화를 그렸다가 여왕이 그림이 피투성이 같다고 화를 내며 감옥에 가두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빨간색 글씨에 대한 설이 있는데 이 설들의 공통점은 바로 <빨간색=피=죽음>이라는 의미가 투영된다는 것입니다. 어찌 됐든 빨간색을 보면 피가 생각나고 피를 흘리면 죽을 테니까 결국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면 그 사람은 죽을 것이다라는 의미가 생기게 되는 것이죠.

 

사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빨간색으로 이름을 써도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을요. 빨간색은 단지 빨간색일 뿐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사람이고 해석하는 것도 사람입니다. 여기서 쓰면 좋은 색이고 저기서 쓰면 죽음의 색인데 모든 것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달려있죠. 이런 미신 때문에 오히려 빨간색의 미적 사용을 저해하는 행위만 불러오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옛날부터 전해오는 안 좋은 의미의 소문들 때문에 나는 그렇게 안 믿을지라도 누가 내 이름을 빨간색으로 쓰면 그 사람이 나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나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빨간색 이름으로 상대방을 놀리거나 저주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에는 상대의 코에서 붉은색 피를 흘리게 해서 진정한 죽음의 의미를 되새겨줄 필요도 있습니다.(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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